
2026년 상반기 코스피를 비롯한 한국 증시는 자본시장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장세였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역설입니다. 지수는 반년 만에 2.15배가 됐는데, 외국인은 역대 최대로 팔았고, 그 물량을 개인이 빚을 내서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상승의 거의 전부가 반도체 두 종목에서 나왔습니다.
이 글은 1월부터 6월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그랬는지, 그리고 지금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정리한 분석입니다. 특정 종목을 사라는 권유가 아니라 판이 어떻게 짜여 있는지에 대한 지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검증된 수치와 해석, 추정은 본문에서 구분해 적었습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사상 최고인데 90%는 하락한 장세
펀더멘털(반도체 이익)이 받치는 진짜 강세장이지만, 그 위에 사상 최대 레버리지(빚투 38조), 역대급 쏠림(반도체 56%), 17년래 약세 환율(1,560원), 매파 연준이라는 네 개의 화약고가 얹혀 있어, 작은 트리거에도 비선형적 급락이 반복되는 고변동 상승장입니다.
숫자 다섯 개로 상반기를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코스피는 사상 첫 5,000(1/22), 6,000(2/25), 7,000(5/6), 8,000(5/15), 9,000(6/18)을 한 해 상반기에 모두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외국인은 2008년 금융위기(약 -62조)와 2020년 코로나(약 -25조)를 모두 압도하는 사상 최대 순매도를 퍼부었습니다. 평시 수년에 한 번 나오는 서킷브레이커가 상반기에만 3번(3/4, 5/13, 6/8) 걸렸습니다.
월별로 본 지수: 5,000에서 9,000까지, 그리고 세 번의 급락
| 월 | 월말 종가(약) | 월간 등락 | 한 줄 평 |
|---|---|---|---|
| 1월 | 5,220 | +24% | 반도체와 연초 외국인 매수로 첫 5,000 돌파 |
| 2월 | 6,244 | +20% | 워시 연준 쇼크 딛고 첫 6,000, 외국인 역대 매도 개시 |
| 3월 | 5,052 | -19% | 미·이란 전쟁과 유가 쇼크로 대폭락, 3/4 하루 -12% |
| 4월 | 6,599 | +30.6% | 1998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 V자 반등 |
| 5월 | 8,476 | +28.4% | 첫 8,000 돌파, 그러나 변동성 폭발 |
| 6월(~19일) | 9,052 | +6.8% | 첫 9,000, 그러나 6/8 검은 월요일 서킷브레이커 |
특히 눈에 띄는 디커플링이 있습니다. 6월 들어 코스피는 +6.8% 올랐는데 코스닥은 966.59로 -10.1% 빠졌습니다. 자금이 오직 대형 반도체로만 쏠렸다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수급: 외국인이 던진 100조를 개인과 기관이 받아냈다
연초 이후 누적 수급(코스피, KRX 매매기준)을 보면 그림이 선명합니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순매도 (코스피)
- 외국인
- -103조 ~ -110조 (사상 최대)
- 개인
- +55조 ~ +57조
- 기관(금융투자)
- +68조
- 의미
- 개인+기관(123~125조)이 외국인 매도를 흡수하고도 남음
여기서 한 가지 집계기준을 짚어야 합니다. 한국 수급 통계는 금융감독원 결제기준(전체 상장주식)과 한국거래소 매매기준(코스피 단독)이 섞여 보도됩니다. 두 기준은 더하거나 직접 비교하면 안 됩니다. 위 수치는 출처가 명확한 코스피 단독 매매기준입니다. "작년 11월 이후 80조" 같은 헤드라인보다 "연초 이후 코스피 단독 100조 이상"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특히 개인은 외국인이 던진 삼성전자(+28.5조)와 SK하이닉스(+25.2조)를 정면으로 받아냈습니다. 두 종목만 합쳐 53조입니다. 문제는 이 매수의 상당 부분이 신용융자, 즉 빚으로 조달됐다는 점입니다.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이게 가장 큰 하방 리스크입니다.
왜 이렇게 됐나: 미국발 외생 충격의 인과 체인
상반기 변동성의 본질은 국내 펀더멘털이 아니라 미국발 외생 충격이 한국으로 전이된 것입니다. 하나의 사슬로 이어집니다.
- 1단계 · 발단미·이란 전쟁과 유가 급등
2월 말에서 3월 초 전쟁 발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WTI가 110~115달러로 급등(+40~60%). 한국은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해 아시아 최대 충격을 받았습니다.
- 2단계미국 인플레 재점화 → 매파 연준
5월 미국 CPI 4.2%로 2023년 4월 이후 최고. 신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인하를 폐기하고 점도표에서 연내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 3단계달러 강세와 금리차 역전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 이상 역전(미국 3.50~3.75% vs 한국 2.50%). 달러인덱스 100 돌파.
- 4단계외국인 이탈과 원화 약세
환차손 회피와 MSCI 비중 리밸런싱으로 외국인이 한국을 팔고 달러로 환전. 원/달러가 6월 6일 1,560원까지 올라 17년래 최약세를 기록했습니다.
- 5단계 · 악순환고환율이 정책을 묶다
환손실 우려가 외국인 추가 이탈을 부르고, 한국은행은 고환율 탓에 금리를 못 내려 2.50%를 8번 연속 동결했습니다. 정책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다행히 5월 24일 60일 휴전 양해각서가 체결되고 6월 16일 호르무즈가 재개통되면서 유가는 진정됐습니다(브렌트 78.96달러). 정치 이벤트로는 6월 3일 지방선거가 있었지만(흔히 알려진 6월 대선은 없었습니다. 직전 대선은 2025년이었습니다), 시장에는 노이즈 수준이었습니다. 주가의 본질 동력은 반도체 실적과 밸류업 정책이었습니다.
상반기가 남긴 네 가지 구조적 발견
발견 1. 외국인은 팔았는데 비중은 올랐다
외국인은 100조 이상을 순매도했는데 시총 대비 보유비중은 36.26%에서 40.26%로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매도가 비중을 끌어내린 효과(-1.5%포인트)보다, 보유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격 폭등의 가치 효과(+9.0%포인트)가 압도했기 때문입니다. 수량은 줄었지만 평가금액 비중은 늘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외국인 매도가 한국 탈출(capital flight)이 아니라 차익실현과 MSCI 비중 정상화라는 결정적 증거입니다. 한국거래소 CEO도 CNBC에서 "리밸런싱일 뿐"이라고 공언했습니다.
발견 2. 개인이 외국인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빚으로
개인이 받아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53조의 동력이 신용융자 38조 원입니다. 2021년 정점(25.65조)의 1.48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수급의 주체가 외국인에서 개인 레버리지로 이동한 셈인데, 이것이 동시에 가장 큰 하방 리스크입니다.
발견 3. 반도체 56% 쏠림은 곧 시스템 리스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총의 56.2%, 상위 4종목이 61.8%를 차지합니다. 지수가 신고가를 쓰는 날에도 상장사의 90%가 하락하는 시장 폭(breadth) 붕괴가 일상이 됐습니다. "반도체를 빼면 코스피는 4,200pt"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강세장이 두 종목의 운명에 인질로 잡힌 구조입니다.
발견 4. "코스피는 싸다"는 착시
| 지표 | 값 |
|---|---|
|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전체) | 약 7.6배 (저평가처럼 보임) |
| 반도체 제외 코스피 선행 PER | 약 21.71배 (고평가) |
| 반도체 섹터 PER | 약 5.17배 (역사적 저점) |
"코스피가 저평가"라는 통념은 초저PER 반도체가 만든 착시입니다. 반도체를 빼면 22배 고평가입니다. 이것이 거품 논쟁의 본질입니다. 다만 KB증권의 지적처럼 "버블은 스스로 붕괴하지 않고 경기침체나 금리급등 같은 트리거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지금 시장의 방향성: 추세는 위, 경로는 롤러코스터
종합하면 펀더멘털이 받치는 진짜 강세장과 사상 최대 레버리지, 쏠림의 고변동 구조가 공존합니다.
강세의 실체는 분명합니다. AI와 HBM 슈퍼사이클로 반도체 이익이 실제로 급증했고(신한투자증권은 최근 1년 코스피 상승의 244.8%가 EPS 증가로 설명된다고 봅니다), 반도체 PER은 역사적 저점이며, 밸류업과 상법개정이라는 구조적 리레이팅이 깔려 있습니다. 증권사 목표가도 줄줄이 올라(골드만 12,000, 하나 10,380, KB 10,500) 추세 자체는 살아 있습니다.
문제는 그 위에 얹힌 화약고 네 종입니다.
강세장 위에 얹힌 네 개의 화약고
- 빚투 38조
- 사상 최대, 반대매매 뇌관
- 반도체 56% 쏠림
- 시장 폭 붕괴, 두 종목에 인질
- 원/달러 1,560원
- 17년래 최약세, 외국인 환차손 악순환
- 매파 워시 연준
- 인하 봉쇄, 한국은행도 동결 강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추세는 상방이되 경로는 V자와 역V자가 반복되는 극단적 고변동입니다. 지수 레벨보다 반도체 두 종목의 지속성, 개인 레버리지의 내구성, 환율과 연준이 변곡점을 결정합니다. 상반기 서킷브레이커 3회가 이 구조의 증거입니다.
다가오는 분기점은 시간순으로 6월 24일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결정, 7월의 미·이란 휴전 만료와 국민연금 리밸런싱 재개, 8~9월 FOMC에서의 연준 인상 여부입니다.
시나리오: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아래 지수 밴드와 확률은 검증된 현 수치에 과거 낙폭을 대입한 주관적 추정이며 결정론적 예측이 아닙니다.
시나리오 A: 외국인이 다시 대량 매도하면
트리거는 반도체 피크아웃, 미 금리·달러 강세 재개, MSCI 2차 리밸런싱, 휴전 파기, 국내 레버리지 청산입니다. 개인이 5월 +35조, 3월 +26조로 받아왔지만 그 자금의 상당분이 빚투라, 지수가 하락하면 매수 여력이 오히려 매도 압력으로 역전되는 한계가 있습니다.
| 강도 | 되돌림 | 코스피 목표대(추정) | 역사적 준거 |
|---|---|---|---|
| 경미한 조정 | -10~15% | 7,700~8,160 | 6/8 저점(7,484) 재시험 |
| 기술적 약세장 | -20~25% | 6,800~7,250 | 2018 미중분쟁, 2022(-24.9%) |
| 위기형 투매 | -35~45% | 5,000~5,900 | 2021~22(-36%), 3월 저점 재시험 |
| 극단(2008형) | -50% 이상 | 4,500 이하 | 2008(-53%) |
단기 조정(-10~15%) 확률은 높음(55~65%), 기술적 약세장은 중간(30~40%), 위기형 투매는 낮음에서 중간(12~20%)으로 봅니다. 단 레버리지와 쏠림 탓에 일단 발생하면 속도와 깊이가 과거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B: 빚투 반대매매는 언제 쏟아지나
이게 가장 많이들 궁금해하는 부분이라 따로 자세히 봅니다. 먼저 흔한 오해부터 바로잡겠습니다. 신용융자는 채권처럼 만기에 일괄 상환하는 게 아닙니다. 만기는 통상 90일이지만, 실무상 위험은 만기가 아니라 담보비율 미달에서 옵니다. 방아쇠는 시간이 아니라 가격, 즉 지수입니다.
작동 원리는 이렇습니다. 담보유지비율이 통상 140%인데, (보유 평가액 + 현금)을 융자금으로 나눈 값이 140% 아래로 떨어지면 마진콜이 나가고, 다음 날 시초가에 강제 반대매매가 집행됩니다. 130% 미만이면 당일에서 익일 즉시 처분입니다. 무서운 건 증폭 장치입니다. 반대매매는 전일 종가 대비 15~30% 할인된 가격(하한가 수준)으로 주문되기 때문에, 필요분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 헐값에 쏟아지고, 그게 추가 하락을 부르고, 다른 계좌도 140% 미달이 되는 연쇄가 일어납니다.
현재 상태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신용융자 잔고가 38조(5/29 사상 최대)이고, 6월 9일 하루 반대매매가 1,698억(올해 평균의 6배, 2023년 10월 이후 최대) 발생했습니다. VKOSPI(변동성지수)는 장중 91로 사상 최고를 찍었습니다.
그래서 답은 "언제"가 아니라 "어느 지수대"입니다.
| 단계 | 코스피 구간(고점 대비) | 현상 |
|---|---|---|
| 1단계 | 8,200~8,500 (-7~10%) | 고배율 종목부터 산발적 반대매매. 6/8에 이미 발생 |
| 2단계 (위험) | 7,800~8,000 (-12~15%) | 빚투 집중 유입 구간 이탈, 반대매매 연쇄 1차 점화 위험대 |
| 3단계 (패닉) | 7,000 이하 (-23% 이상) | 5~6월 7,000대 대량 신용물량 강제청산, 패닉 |
산발적 반대매매(상시)는 거의 확실(90% 이상), 코스피 8,000 이탈에 따른 연쇄(3~6개월 내)는 35~45%, 7,000 이하 패닉(6~12개월 내, 외생충격 동반)은 15~20%로 봅니다.
결론: 빚투 물량이 쏟아지는 방아쇠는 달력상 만기일이 아니라 코스피 8,000선 이탈입니다. 38조의 상당분이 7,000~9,000 고가권 추격매수라 평단가가 높고, 작은 하락에도 빠르게 무너집니다. 큰 음봉이 나온 다음 1~2영업일 장 초반 동시호가에 물량이 집중되는 패턴입니다.
시나리오 C: 반도체·AI 사이클 피크아웃
가격 레벨의 실제 하락은 2027년이 중심이지만, 주가가 선반영하는 모멘텀(상승률) 피크아웃은 2026년 하반기가 분수령입니다. 다만 HBM은 범용 D램과 디커플링돼 있어(HBM4 전환과 엔비디아 루빈 수요로 2027년 계약가가 오히려 오를 전망) SK하이닉스 같은 HBM 비중 높은 업체는 방어가 됩니다. 진짜 리스크는 메모리 가격 자체보다, 단일 섹터 56%와 신용 38조 위에서 작은 둔화가 디레버리징을 촉발하는 비선형 증폭입니다.
시나리오 D: 환율 안정 → 외국인 본격 복귀 (상방)
외국인은 이미 6월 12일 2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반도체에만 선택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스터 스위치는 환율입니다. 고환율(1,500원대)이면 반도체 우위가 지속되고, 환율이 1,450원 아래로 안정되면 금융·지주·배당·저PBR로 매수가 확산됩니다. 정책(밸류업, 상법, 배당분리과세)이 이미 후자에 유리해, 환율만 꺾이면 시장 전반으로 강세가 번질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E: 지정학·매크로 충격 재악화
두 휴지 상태가 변수입니다. 중동은 명목 휴전이지만 호르무즈 물리적 정상화는 지연되고 있고(7월 하순 휴전 만료가 분기점), 연준은 5월 CPI 4.2%와 점도표 다수 인상론으로 서프라이즈 인상 리스크가 내재합니다. 가장 개연성 높은 경로는 연준 단독 매파로 -10~15%(7,300~7,800) 조정이며 확률 30~40%입니다.
여기에 시나리오의 깊이와 속도를 바꾸는 보조 변수도 있습니다. 지금 가장 큰 보조 위험은 미 장기국채금리(30년 4.92%로 5% 임박)와 신용융자 밖 숨은 레버리지(마이너스통장 42.8조, 대차거래 190.96조 사상최대)입니다. 둘 다 이미 작동 중이라 외국인 매도와 겹치면 하방을 가속합니다. 반대로 완충 인자는 서학개미 유턴(미국주식을 팔고 국내로 회귀, 6월 상반기 개인 코스피 +18.3조)과 관세 완화 지속입니다.
투자자 행동 가이드
- 방향은 상방이되 분할 매수와 현금비중을 유지합니다. 추세는 살아 있지만 -8% 급락이 분기마다 나오는 구조라, 한 번에 풀매수는 금물이고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봐야 합니다.
- 환율(원/달러)이 1순위 신호등입니다. 1,450원 하향은 확산 강세, 1,560원 상향은 외국인 악순환 경계 신호입니다. 달러인덱스와 미 10년물, 워시 발언을 함께 봅니다.
- 빚투(신용융자)는 절대 피합니다. 38조 사상 최대에 반대매매가 이미 발동됐습니다. 본인 레버리지를 쓰지 않는 것은 물론, 시장 신용잔고와 반대매매 지표를 하락 가속 게이지로 모니터링합니다.
- 반도체 쏠림의 양면을 인지합니다. 지수가 곧 반도체이므로, 반도체 비중을 무한정 늘리면 지수 리스크에 100% 노출됩니다. 방산, 조선, 전력, 밸류업(금융·지주·배당)으로 분산합니다.
과거 사례 비교: 지금과 가장 닮은 국면은?
현 국면(역대급 강세 + 외국인 역대 매도 + 개인 빚투 흡수 + 반도체 쏠림 + 고변동)과 닮은 과거 사례를 비교해보면, 단일 사례로 가장 닮은 것은 2020~2022년 동학개미·빚투 국면입니다.
| 사례 | 정점 | 이후 낙폭 | 붕괴 트리거 |
|---|---|---|---|
| 1989 깡통계좌 | 코스피 1,003 | -54.5% | 빚투 강제 반대매매 연쇄 |
| 1999~2000 닷컴 | 코스닥 2,834 | -81.5% | 미 나스닥 동조, 수익모델 부재 |
| 2007~2008 펀드붐 | 코스피 2,065 | -54.5% | 리먼 파산 |
| 2017~2018 반도체 | 코스피 2,607 | -17~23% | 미중분쟁, 반도체 피크아웃 |
| 2020~2022 동학개미 | 코스피 3,316 | -36% | 연준 자이언트스텝, 고환율 |
| 2026 현재 | 코스피 9,064 (진행 중) | 미발생 | 잠재 뇌관: 매파 연준·1,560원·빚투 38조 |
2020~2022 국면이 가장 닮은 이유는 외국인 매도를 개인이 신용융자(직접 빚투)로 흡수하고 매파 연준과 고환율이 트리거였다는 3박자가 그대로 겹치기 때문입니다. 결정적 단서가 하나 있습니다. 당시 빚투 잔고는 지수 정점(2021.6)보다 약 2.5개월 늦은 2021년 9월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레버리지는 지수에 후행합니다. "빚투가 아직 늘고 있으니 괜찮다"가 가장 위험한 착각이었던 셈입니다.
다만 현 국면은 단일 사례가 아니라 여러 붕괴 사례의 위험요인이 합쳐진 복합형입니다. 2007~08의 외국인 대탈출, 1989·2020~22의 개인 직접 빚투 자기증폭, 2018의 반도체 쏠림(이번엔 2배)이 처음으로 한 시점에 결합했습니다. 그나마 덜 위험한 점은 주도주가 매출 없는 벤처가 아니라 HBM·AI 실적 기반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1999~2000년식 -80% 단순 대입은 부적절합니다.
국민연금 7월 리밸런싱, 매도폭탄인가
널리 퍼진 국민연금 매도폭탄 공포는 2026년 5월 28일에 상당 부분 해소됐습니다. 통념과 사실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통념 | 검증된 사실 |
|---|---|
| 국내주식 비중을 20.8%로 축소해 강제 매도 | 방향이 반대. 5/28 기금위가 목표비중을 14.9%에서 20.8%로 상향. 매도를 줄이려는 조치 |
| 리밸런싱 정상화 시 월 7~8조 매도 | 국민연금 공식치가 아니라 바클레이즈 단일 추정의 상단값. 실제는 더 작고 느릴 가능성 |
핵심은 "비중을 줄여서 강제로 판다"가 아니라 "강세장으로 초과된 현실을 반영해 목표 자체를 올려 매도 부담을 덜었다"는 것입니다. 회피된 매도폭탄 규모는 통칭 170조였습니다. 다만 잔여 의무 매도(수십조, 점진적)는 남아 있고, 7월은 별도 결정 때문이 아니라 1월부터의 리밸런싱 유예가 6월 말 종료되는 첫 달이라 시험대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진짜 경계점은 국민연금의 투매가 아닙니다. 국민연금 매도는 심리가 아니라 규칙(밴드 이탈)으로 작동하므로, 폭락의 방아쇠는 오히려 외국인 매도 재개와 빚투 반대매매 쪽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연금 측 고유 리스크는 매도가 아니라 2022년식으로 고점 비중을 떠안고 못 파는 함정입니다(당시 국내주식 -22.76%). 매도를 막아 시장은 지켰지만, 그 대가로 9,000대 고점 물량을 안게 된 셈입니다. 참고로 상반기 코스피를 받친 기관 +68조는 연기금이 아니라 금융투자(증권사 자기매매·ETF·프로그램)이니 주체를 구분해야 합니다.
SK하이닉스 미국 ADR 상장은 별도로
이 글과 같은 날 진행 중인 또 하나의 큰 이벤트가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ADR 상장입니다. 본주가 차익거래로 어떻게 오를지, 국장과 미장 중 어디서 사야 하는지, 코스피 지수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주제 성격이 달라 따로 정리했습니다.
👉 SK하이닉스 ADR 상장, 주가는 어디까지: TSMC를 거울로 본 분석
또한 이번 상반기를 관통한 거시 레짐 전환(쉬운 돈의 종언, 베타에서 알파로)에 대한 큰 그림은 쉬운 돈의 종언, 지수 투자가 안 통하는 이유에서, 환율 배경은 원/달러 1,500원 돌파에서, 유가 배경은 이스라엘·이란 전쟁과 유가 전망에서 다뤘습니다.
면책 조항
본 글은 공개 보도와 통계를 수집·교차검증해 작성한 시장 분석이자 교육용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이나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본문의 수치는 작성 시점(2026년 6월 22일) 기준이며 시장은 수시로 변합니다. 일부 월말 지수와 개인·기관 월간 합산 정밀치, 개전 정확일 등은 출처 간 상충이 있어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 있고, 시나리오 확률과 지수 밴드는 과거 낙폭 대입에 기반한 주관적 추정입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
- Kospi starts 2026 on a fresh high (Korea Herald)
- 코스피 누적 -103.25조·외국인 비중 36.26→40.26% (위키트리)
- 연초 이후 -109.57조, 2008·2020 상회 (파이낸셜뉴스)
- Kospi selloff is rebalancing, not vote against Korea: KRX CEO (CNBC)
- 개인 삼성 28.48조·SK하이닉스 25.19조 순매수 (머니투데이)
- "빚투" 신용잔고 첫 38조 돌파 (이투데이)
- 8% 급락 후 빚투 1700억 강제청산 (파이낸셜뉴스)
- 반대매매 시점·140%/130% 절차 (KB Think)
- 삼성+하이닉스 시총 56% 돌파 (파이낸셜뉴스)
- 삼전·하닉 빼면 PER 22배, 버블 경고 (뉴데일리)
- 원/달러 야간 1560원 돌파, 17년래 최고 (파이낸셜뉴스)
- Fed chief Warsh first FOMC (NPR)
- 국내주식 목표비중 14.9%→20.8% 상향 (정책브리핑)
- 국민연금 리밸런싱과 38조 빚투, 7월이 진짜 시험대 (펜앤마이크)
- 신용공여 잔고 통계 (금융투자협회 FreeSIS)